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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성인용품점 (Isekai Sex Boutique)’는 제목에서부터 대충 분위기가 감지되는 게임이다. 심심한 여신이 평범한 남주를 이세계로 소환해서 어쩌고저쩌고 하다 보니, 결국 그곳에서 성인용품점을 운영하게 된다는... 뭐 그렇고 그런 설정의 경영 시뮬레이션 + 비주얼 노벨 스타일의 성인 게임이다. 망고파티가 퍼블리싱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기대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세계 성인용품점 (Isekai Sex Boutique) 게임화면

게임 콘텐츠

공략 가능한 메인 캐릭터는 총 4명. 츤데레 귀족 아가씨 엘리노어, 엉뚱하고 천진한 양각족 클로에, 겉보기에만 지적이고 차분한 실비아. 그리고 심심했다가 오히려 주인공에게 역관광 당하는 여신 니콜까지. 성격도 개성도 전부 다르다. 특히 엘라노르의 츤츤하다가 데레 터지는 전개는 다소 익숙하지만 그래도 꽤 잘 뽑혔다. 캐릭터 디자인도 라이브 2D와 잘 어울려서, 짧은 플레이타임 동안 몰입하기에 부족함은 없다.

게임 시스템은 전체적으로 단순한 편이다. 크게 보면 가게 경영과 캐릭터 육성의 두 가지 파트로 나뉘는데,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답게 플레이어는 직접 매장을 돌아다니며 재고를 채워넣고, 호객 행위를 하고, 계산을 도와주고, 가끔 등장하는 도둑을 쫓아내는 등의 작업을 반복하게 된다. 성인용품점이라는 컨셉답게 판매하는 물건들은 꽤나 직관적인 아이템들이 많지만, 아이템 설명이 생각보다 디테일 하다.

영업 시간이 끝나면, 게임은 비주얼 노벨 형태로 전환된다. 각 히로인과의 대화를 통해 친밀도를 높이고, 일정 이상 유대가 쌓이면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점점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캐릭터마다 엔딩이 따로 존재하며, 서비스 컷과 보이스 연기가 꽤나 성실하게 준비되어 있다. 이벤트 진행은 선택지와 분기보다는 정해진 흐름을 따라가는 구조에 가깝다. 캐릭터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야기를 더해간다는 느낌이 강하고, 복잡한 연애 시뮬레이션 요소는 거의 없다. 그렇기에 부담 없이 즐기기엔 딱 좋다.

이세계 성인용품점 (Isekai Sex Boutique) 게임화면

연출과 음성

일러스트 퀄리티는 전체적으로 준수한 편이다. 라이브2D 기반의 연출은 부드럽고, 캐릭터의 표정 변화나 움직임도 자연스럽다. 특히 이벤트 컷신에서의 동작이나 시선 처리 같은 세부적인 연출이 신경 써져 있어, 짧은 플레이타임 동안 몰입감을 높여준다.

일본어 성우들의 연기도 만족스럽다. 각 캐릭터의 개성과 감정선을 잘 표현해주고 있어서, 대사만 들으며 상황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다. 실비아나 니콜의 경우엔 씬 분위기가 조금 더 하드한 편인데, 성우 연기가 이를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어준다.

성인 씬 연출도 무난한 편. 다만 일부 컷에서 그림체의 통일성이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다. 컷마다 미묘하게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일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저라면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

BGM은 무난하게 배경에 깔리는 정도로, 특별히 인상 깊진 않지만 몰입을 해치는 수준도 아니다.

이세계 성인용품점 (Isekai Sex Boutique) 게임화면

게임 평가

장점

  •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높은 퀄리티의 씬
  • 가볍고 유머러스한 스토리
  • 부담스럽지 않은 난이도
  • 라이브 2D와 성우 연기의 완성도

단점

  • 너무 짧은 플레이 타임
  • 성인용품점 컨셉의 특색 부족
  • 엔딩 후 할 게 별로 없음

총평

사실 성인게임 생태계를 생각해보면 이정도 퀄리티면 가격 대비로는 나쁘진 않다는 느낌이다. 이세계 + 성인용품점이라는 B급 감성의 조합치고는 꽤 잘 만든 게임이지 않나 싶다. 처음 성인 게임에 입문하는 유저에게도 무리가 없고, 가볍게 한 편 클리어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괜찮은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실비아와 니콜의 컷씬은 다소 하드한 편이라 약간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세계 성인용품점 (Isekai Sex Boutique) 게임화면

플레이 후기

사실 이런 장르에서 중요한 건 깊이보다 ‘밀도’다. 플레이 타임이 2시간도 채 안 되는 짧은 게임이지만, 이세계 성인용품점은 그 안에 나름 알찬 재미와 매력을 촘촘히 담아놨다. 경영 시뮬레이션의 기본 루틴도 지루하지 않게 구성되어 있고, 캐릭터들과의 이벤트도 빠른 템포로 진행돼서 늘어지지 않는다.

스토리는 대체로 가볍고 유쾌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전반적인 톤도 부담스럽지 않다. 의도적으로 무게를 덜어낸 느낌인데, 그 덕분에 성인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다.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에서는 장점이지만, 반대로 스토리에 몰입하거나 깊은 감정선을 기대하는 사람에겐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엔딩 이후 도전과제나 특정 컷 해금을 위해 같은 루트를 반복해야 하는 구간은 조금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정해진 반복 패턴에 큰 변화가 없다 보니, 수집 요소를 다 채우려는 사람이라면 중후반부터는 루틴 플레이에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래도 다회차를 강요하지 않고, 첫 회차에 대부분의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는 직선적 구조는 나쁘지 않았다. 컷신도 캐릭터마다 분위기나 연출이 달라서, 나름 다양한 취향을 고려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이 게임은 ‘짧지만 농도 짙은 체험’을 목표로 삼은 듯한 구조다. 더 오래, 더 많이보다는, 짧고 강하게 한 번 즐기고 끝내는 타입. 그런 면에서 보면, 본인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하고 끝내는, 꽤 똑똑한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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